규모는 지진 자체의 크기, 진도는 특정 장소가 얼마나 흔들렸는지를 나타낸다. 같은 지진이라도 지역마다 진도는 달라질 수 있다. ‘규모 5.0’과 ‘진도 Ⅴ’는 숫자가 비슷해 보여도 서로 바꿔 쓸 수 없다.

규모와 진도는 어떻게 다를까
규모는 지진 자체의 크기를 나타내는 수치다. 지진계 관측 자료 등을 분석해 계산하며, 방출 에너지와도 관련이 있다. 진도는 한 장소에서 발생한 흔들림의 세기다. 사람들이 느끼는 정도와 물체·건물에 나타나는 현상을 이해할 때 쓰인다.
| 구분 | 규모 | 진도 |
|---|---|---|
| 뜻 | 지진 자체의 크기 | 특정 장소의 흔들림 |
| 국내 표기 예 | 5.0 | Ⅴ |
| 지역별 차이 | 지역마다 별도의 규모를 붙이지 않음 | 같은 지진도 장소에 따라 다름 |
발표에 ‘규모 5.0, 최대진도 Ⅴ’라고 적혀 있다면, 규모가 5.0인 지진에서 가장 높은 진도가 Ⅴ였다는 뜻이다. 모든 지역이 진도 Ⅴ로 흔들렸다는 말은 아니다.
진도는 보통 지진이 발생한 곳에서 멀어질수록 낮아진다. 다만 지반과 지진파가 지나가는 경로에 따라 더 먼 곳의 진도가 높게 측정될 수도 있다. 거리만으로 특정 지역의 진도를 정할 수 없는 이유다.
규모가 1 커지면 에너지는 약 32배
규모는 숫자 차이만큼 에너지가 조금씩 늘어나는 방식이 아니다. 규모가 1 커지면 방출 에너지는 약 32배, 2 커지면 약 1,000배가 된다.
예를 들어 규모 4.0과 5.0의 에너지를 비교하면 약 32배 차이다. 규모 4.0과 6.0은 약 1,000배 차이다. 반면 규모 5.0을 4.0으로 나눈 1.25배는 지진 에너지의 비율이 아니다.

이 배수는 방출 에너지의 비교다. 특정 동네가 32배 더 흔들리거나 건물 피해가 32배 늘어난다는 뜻으로 쓰면 안 된다. 지역의 흔들림을 이야기할 때는 그곳의 진도를 함께 구분해야 한다.
규모를 계산하는 방식이나 분석에 쓰인 관측 자료가 다르면 같은 지진의 규모가 조금 다르게 발표될 수 있다. 처음 발표한 추정 규모와 뒤에 분석한 값이 다르더라도, 지역마다 지진 자체의 크기가 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한국과 일본의 진도 표기도 다르다
한국 기상청은 수정 메르칼리 진도 계급(MMI)을 사용한다. Ⅰ부터 Ⅻ까지 12등급이며 로마 숫자로 표기한다. 예를 들어 Ⅳ에서는 실내의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창문 등이 흔들린다. Ⅴ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며 그릇이나 창문이 깨지기도 한다.
일본 기상청의 진도 계급은 0·1·2·3·4·5약·5강·6약·6강·7의 10등급이다. 일본 뉴스의 ‘진도 5강’을 한국의 진도 Ⅴ와 같은 등급으로 읽으면 안 된다.

해외 지진 뉴스에서 ‘7’이라는 숫자를 봤다면 규모인지 진도인지, 진도라면 어느 나라 기준인지 구분해야 한다. 규모 7과 일본의 진도 7은 서로 다른 수치다.
참고 자료: 기상청 지진정보 도움말 · USGS 규모·에너지·진도 설명 · 일본 기상청 진도 계급 · 일본 기상청 규모·진도 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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